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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갖고 싶어 배란유도제? 기쁨보다 힘든 현실이 기다린다

임신준비와 난임

by rabbitroom 2025. 9. 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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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원하는 부부들 중에는 “한 번에 두 아이를 낳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 계획을 단번에 마무리할 수 있고, 형제 없이 외롭지 않게 자라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쌍둥이는 특별한 매력을 지닙니다. 이런 이유로 인터넷이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배란유도제를 먹으면 쌍둥이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약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배란유도제는 난포를 여러 개 성장시켜 동시에 2개 이상의 난자가 배란될 가능성을 높입니다. 자연 임신에서 쌍둥이 확률이 약 1~2%라면, 배란유도제 복용 시에는 약 5~10%까지 올라갑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배란유도제는 난임 치료 목적이 아닌, 단순히 쌍둥이를 원한다는 이유만으로는 권장되지 않으며, 그 뒤에 기다리는 현실은 단순히 ‘두 아이를 얻는 기쁨’으로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쌍둥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초반부터 고려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분만을 하는 많은 여성 전문병원들은 고위험에 해당되기 때문에 대학병원으로 보내려 합니다. 

배란유도제가 쌍둥이 확률을 높이는 원리

배란유도제는 뇌하수체에서 난포자극호르몬(FSH) 분비를 증가시켜 난소를 더 강하게 자극합니다. 그 결과 난포가 여러 개 동시에 성숙할 수 있고, 배란되는 난자 수도 늘어납니다. 이때 두 개의 난자가 각각 수정되면 이란성 쌍둥이가, 하나의 수정란이 둘로 갈라지면 일란성 쌍둥이가 생깁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하면 쌍둥이 발생 확률은 확실히 올라갑니다. 문제는 확률이 올라가는 것이 단순히 쌍둥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세쌍둥이, 네쌍둥이 같은 다태임신 가능성도 함께 증가합니다. 이 경우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위험 부담이 매우 커지며, 의료진이 임신 초기에 ‘선택적 감산술’ 같은 부담스러운 결정을 권유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결국 배란유도제가 쌍둥이의 가능성을 높여주기는 하지만, 그 안에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위험과 무거운 결정이 함께 숨어 있습니다.

쌍둥이 임신이 가져오는 의학적 현실

 

쌍둥이 임신은 단태아 임신과 비교했을 때 합병증 위험이 현저히 높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조산 위험입니다. 단태아의 평균 출산 주수는 39주 전후이지만, 쌍둥이는 평균 36~37주에 출산이 이루어지고, 절반 이상이 조산으로 태어납니다. 조산은 신생아 호흡기 미성숙, 발달 지연, 미숙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출생 후 NICU(신생아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저체중아 발생이 흔합니다. 쌍둥이는 자궁 공간을 나누어 쓰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느려 출생 체중이 2.5kg 미만인 경우가 많습니다. 산모 역시 임신 합병증 위험이 크게 늘어납니다.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전치태반, 조기양막파열 등이 단태아보다 두 배 이상 흔히 나타납니다. 쌍둥이는 특별하고 축복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임신 유지 과정에서는 단순히 ‘행복’만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더 많은 관리와 주의가 필요한 고위험 임신이라는 점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배란유도제가 불러올 수 있는 부작용

 

쌍둥이 임신 자체의 부담 외에도, 배란유도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클로미펜은 자궁내막을 얇게 만들어 착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자궁경부 점액을 나쁘게 하여 정자의 이동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즉, 난자가 많이 배란되더라도 임신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난소가 과도하게 자극될 경우 난소과자극증후군(OHSS)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복수가 차고 혈액이 농축되어 혈전이 생기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배란유도제를 사용했을 때는 쌍둥이만이 아니라 세쌍둥이 이상의 다태임신이 생길 위험도 커집니다. 이런 경우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위해 의료진이 감산술을 권유하기도 하는데, 이는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쌍둥이를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배란유도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 진료와 조리원의 부재 현실

 

쌍둥이 임신은 일반 임신보다 훨씬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대학병원급 고위험 산모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대학병원 진료는 예약 대기 시간이 길고, 진료비도 일반 의원보다 훨씬 비싸 산모에게 금전적·시간적 부담이 크게 다가옵니다. 또한 대학병원은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의료기관이라 출산 이후 산후조리원 시설을 보유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태아 산모는 출산 후 바로 조리원으로 이동해 회복할 수 있지만, 쌍둥이 산모는 퇴원 후 외부 조리원을 따로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쌍둥이가 조산이나 저체중으로 태어나 NICU에 입원하면 산모와 아기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처럼 쌍둥이 임신은 단순히 임신 중 관리만 힘든 것이 아니라, 출산과 산후 회복 과정에서도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국 쌍둥이를 얻는 기쁨 뒤에는 대학병원 진료의 현실과 조리원 부재라는 불편이 함께 따라온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 쌍둥이를 원하는 마음, 그러나 안전이 먼저

정리하자면, 배란유도제는 분명히 쌍둥이 임신 확률을 높이는 약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다태임신 위험과 산모·태아 합병증, 약물 부작용까지 함께 증가합니다. 쌍둥이 임신은 조산과 저체중, 임신 합병증 위험이 크고, 대학병원 진료와 잦은 검사, 긴 대기 시간과 더 높은 비용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출산 후에도 조리원 시설이 없는 대학병원 특성상 산모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아기가 NICU에 입원하면 산모와 아기가 따로 지내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물론 두 아이를 한 번에 품에 안는 기쁨은 크지만, 그 과정에서 감당해야 할 경제적·신체적·심리적 부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쌍둥이가 귀엽고 부럽다”는 단순한 이유로 배란유도제를 복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쌍둥이는 하늘이 주는 선물이지, 약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닙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언제나 산모와 아기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하며, 배란유도제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전문의의 관리 하에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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