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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 안 되는 이유, 난임과 관련 있는 호르몬검사 총정리

임신준비와 난임

by rabbitroom 2025. 8.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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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단순히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되는 과정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여성의 배란 주기는 호르몬의 정교한 균형 속에서 돌아가고, 이 균형이 조금이라도 무너지면 배란이 잘 일어나지 않거나 착상이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난임 병원에서는 가장 먼저 혈액 호르몬 검사를 권합니다. 흔히 알려진 FSH, LH, AMH 외에도 난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호르몬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로락틴, 갑상선 호르몬(TSH, Free T4), 남성호르몬(안드로겐),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라디올(E2)이 있습니다. 각각의 호르몬은 난임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주며, 특히 원인이 불분명한 난임을 겪는 부부에게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필수 검사 항목입니다.

 

프로락틴(Prolactin) – 배란을 억제하는 숨어 있는 적

프로락틴은 원래 임신 중이나 출산 후 모유 분비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입니다. 그러나 임신 전 여성에서 프로락틴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난임의 큰 원인이 됩니다. 이를 고프로락틴혈증이라고 하는데, 이 상태에서는 뇌하수체가 배란을 유도하는 FSH와 LH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배란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무배란성 불임 환자의 약 20~30%에서 프로락틴 이상이 발견될 정도로 흔한 원인입니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특정 약물 복용, 심지어 뇌하수체 종양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약물치료로 조절이 가능해, 수치가 정상화되면 배란이 회복되고 임신 확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그래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기본 혈액검사와 함께 프로락틴 수치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 호르몬 – 임신 유지와 유산 위험에 직결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와 에너지를 조절하는 기관이지만, 동시에 임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TSH(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미하고, 이는 배란 장애, 착상 실패, 반복 유산과 연결됩니다. 반대로 TSH가 지나치게 낮으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 역시 임신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줍니다. 임신 준비 단계에서 TSH 수치는 2.5 mIU/L 이하가 권장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을 정도입니다. Free T4 수치와 갑상선 항체 검사(TPO-Ab)도 함께 확인하면 임신 중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은 난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대표적인 내분비기관이므로, 난임 검사의 일부라기보다는 임신을 준비하는 모든 여성에게 사실상 필수 검사라 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겐 – 다낭성난소증후군(PCOS)과 난임

안드로겐은 남성호르몬이지만 여성의 몸에도 소량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수치가 높아지면 대표적인 배란 장애 질환인 다낭성난소증후군(PCOS)과 밀접히 관련됩니다. PCOS 환자는 LH와 FSH 비율이 깨지고, 안드로겐 수치가 높아 배란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무배란, 생리 불순, 난임이 발생합니다. 고 안드로겐혈증이 있는 여성은 여드름이나 다모증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 배란 유도제 사용, 필요시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여성에게 남성호르몬이 많다는 것이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임신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호르몬입니다.

프로게스테론 – 착상과 임신 유지의 핵심

프로게스테론은 배란 이후 황체에서 분비되어 자궁내막을 두껍게 유지시키고 수정란이 안정적으로 착상할 수 있도록 돕는 호르몬입니다. 수치가 부족하면 자궁내막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착상이 어렵거나, 초기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난임 병원에서는 배란 후 7일째에 혈액검사로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확인해 황체 기능을 평가합니다. 만약 수치가 낮다면 프로게스테론 보충제를 투여하거나 배란 유도제를 함께 사용해 황체 기능을 보완합니다. 황체 기능부전은 생각보다 흔한 원인으로, 반복 착상 실패나 조기 유산을 경험한 여성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따라서 프로게스테론 검사는 난임 진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에스트라디올(E2) – 난포 성장과 자궁내막 상태의 바로미터

에스트라디올은 난포가 성장할 때 분비되는 대표적인 여성호르몬입니다. 생리 주기에 따라 수치가 변화하는데, 특히 생리 2~3일차의 기저 수치를 통해 난소 기능을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때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난소 기능 저하를 가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FSH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또한 배란 직전 에스트라디올은 자궁내막을 착상 준비 상태로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분비가 부족하면 내막이 얇아 착상이 어렵고, 반대로 과도하면 과배란증후군 위험이 증가합니다. 즉, 에스트라디올은 난포 성장과 착상 준비 과정에서 중요한 바로미터라 할 수 있습니다. 난임 치료 중에는 초음파와 병행하여 E2 수치를 확인하며 배란·착상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고 있는지 살핍니다.

 

호르몬 검사, 한 번의 피로 모두 알 수 있을까?, 호르몬별 검사 방법과 최적 시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이 많은 호르몬 검사를 다 따로따로 해야 하나요?”라는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호르몬 검사는 한 번 채혈로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를 한 번 뽑고, 검사 항목을 여러 개로 나누어 분석하면 결과가 각각 나오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검사 목적에 따라 시기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프로락틴, 갑상선, 안드로겐 검사는 주기와 관계없이 언제든 볼 수 있지만, E2·FSH·LH는 반드시 생리 2~3일 차에 확인해야 의미가 있고, 프로게스테론은 배란 후 7일째에 맞춰야 합니다. 그래서 난임검사 일정표를 보면 보통 두세 번에 걸쳐 혈액검사를 하게 됩니다.

 

호르몬 검사는 대부분 팔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검사 자체는 간단하지만, 정확한 해석을 위해 주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락틴은 아침 공복 상태에서 측정하는 것이 권장되고, 갑상선 호르몬은 언제든 가능하며, 안드로겐 역시 주기와 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에스트라디올(E2), FSH, LH는 반드시 생리 2~3일 차에 측정해야 하고, 프로게스테론은 배란 후 7일째에 확인해야 황체 기능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주기별로 날짜를 잡아 검사 계획을 세워줍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여러 번 병원을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는 불필요한 반복이 아니라 각각의 호르몬이 보여주는 정보를 정확히 얻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결국 이 모든 데이터를 종합해 난임의 원인을 찾고, 맞춤 치료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호르몬 균형이 임신 성공의 열쇠

정리하면, 난임과 관련 있는 주요 호르몬은 프로락틴, 갑상선 호르몬, 안드로겐,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라디올입니다. 이들은 배란, 착상, 임신 유지의 모든 단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합니다. 대부분 혈액검사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지만, 검사 시기를 놓치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주기별 계획이 필수입니다. 난임 진단 과정에서 다양한 호르몬 검사를 권하는 이유는 단순히 항목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균형을 정확히 파악해야 임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 준비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여정입니다. 호르몬 검사를 통해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균형을 맞추어 가는 과정이 결국 건강한 임신으로 이어지는 열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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