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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검사 순서 총정리: 자궁난관조영술 먼저? 자궁경은 꼭 해야 할까?

임신준비와 난임

by rabbitroom 2025. 9. 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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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많은 여성분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은 “도대체 어떤 검사를 먼저 해야 하는가?”입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피검사, 호르몬 검사, 초음파 등 기본적인 단계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바로 자궁난관조영술(HSG, hysterosalpingography)자궁경(hysteroscopy)입니다. 두 검사는 이름도 비슷하고, 모두 자궁과 관련된 시술이다 보니 “둘 중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하나요?”, “굳이 둘 다 다 받아야 하나요?” 하는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 검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난임 진단 과정에서 언제 필요한지, 문제가 없을 경우 자궁경을 꼭 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자궁난관조영술(HSG)이란 무엇인가?

자궁난관조영술은 난임 검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난관이 막혀 있다면 자연임신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배란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정자가 건강하다 하더라도,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란을 만들려면 반드시 난관을 통과해야 합니다. 따라서 난관의 개통 여부는 임신 준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입니다. 자궁난관조영술은 조영제라는 특수 액체를 자궁에 주입하고, 방사선(X-ray) 촬영을 통해 자궁과 난관의 형태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양쪽 난관이 잘 뚫려 있는지, 부분적으로 막혀 있는지, 혹은 완전히 막혀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 내부에 기형이나 유착, 중격자궁 같은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자궁난관조영술이 단순히 진단의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치료적 효과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난관이 완전히 막혀 있지는 않고, 점액이나 작은 유착, 미세한 찌꺼기 같은 부분적 폐쇄가 있었다면, 조영제가 강한 압력으로 주입되면서 그 막힌 부분이 뚫리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자궁난관조영술을 시행한 후 3~6개월 동안 임신 확률이 일시적으로 2배 이상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자궁경(Hysteroscopy)이란 무엇인가?

반면, 자궁경은 목적이 조금 다릅니다. 자궁경은 말 그대로 카메라로 자궁 안을 직접 보는 검사입니다. 아주 가는 내시경을 질을 통해 자궁 안으로 삽입하여 자궁 내막, 점막, 그리고 자궁강 내부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이 필요한 이유는, 착상을 방해하는 자궁 내 요인을 찾아내고 치료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자궁 내막에 작은 용종이 있거나, 점막하 근종이 자궁강을 눌러내고 있거나, 과거 수술이나 염증으로 인해 자궁 내 유착이 생겨 있으면 수정란이 착상하기 어렵습니다. 초음파나 자궁난관조영술에서도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지만, 작은 병변은 놓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궁경은 자궁 안을 직접 보기 때문에 아주 작은 이상도 발견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바로 제거할 수도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두 검사의 차이와 순서

그렇다면 자궁난관조영술과 자궁경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자궁난관조영술난관 개통 여부 + 자궁의 큰 구조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 자궁경자궁강 내부의 세밀한 상태를 확인하고, 작은 문제까지 직접 치료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난임 검사 단계에서는 보통 자궁난관조영술을 먼저 시행합니다.

  • 난관이 막혀 있다면 자연임신이나 인공수정은 의미가 없으므로 시험관(IVF)으로 방향을 빨리 전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만약 자궁난관조영술에서 난관도 정상이고, 자궁 구조에도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반대로 자궁난관조영술에서 자궁 기형이 의심되거나, 자궁 내부에 뭔가 이상이 보였을 때 자궁경이 권유됩니다. 또한 자궁난관조영술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반복 유산이나 착상 실패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경을 통해 미세한 문제를 확인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궁난관조영술 이후 자궁경은 반드시 필요한가?

여기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자궁난관조영술에서 문제가 없으면 자궁경은 굳이 안 해도 되는 건가요?”

답은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다”입니다.자궁난관조영술과 기본 초음파 검사에서 난관이 잘 뚫려 있고, 자궁의 큰 구조에 문제가 없으며, 특별한 병력이 없다면 자궁경을 굳이 추가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궁경은 침습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모든 난임 여성에게 무조건적으로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 자궁난관조영술은 큰 구조적 이상은 잘 보여주지만, 작은 용종이나 미세한 유착은 놓칠 수 있습니다.
  • 만약 난임 기간이 길어지고, 착상 실패가 반복되거나 원인불명 유산이 여러 번 있었다면, 그때는 자궁경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또한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 같은 악성 질환과는 전혀 다른 검사이지만, 자궁 내 소견을 직접 확인한다는 점에서 안전망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난임 검사 단계별 정리

이제 전체적인 난임 검사 단계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본 검사: 혈액 호르몬 검사(AMH, TSH, FSH, LH, 프로락틴 등), 초음파로 난소와 자궁 확인, 남성 정액 검사
  2. 자궁난관조영술(HSG): 난관 개통 여부와 자궁 구조 확인, 세척 효과로 임신 확률 상승 기대
  3. 자궁경(Hysteroscopy): 자궁 내부 정밀 확인, 용종·근종·유착 치료 가능
  4. 추가 치료 방향 결정:
    • 난관 폐쇄 → 시험관(IVF)로 빠르게 전환
    • 난관 정상 + 자궁 이상 없음 → 배란유도제·인공수정(IUI) 단계 진행
    • 착상 실패/유산 반복 → 자궁경으로 세밀한 원인 확인

결론: 꼭 필요한 검사만, 상황에 맞게

결론적으로, 자궁난관조영술과 자궁경은 모두 난임 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순서와 필요성은 다릅니다.

  • 자궁난관조영술은 난관과 자궁 구조를 확인하는 1차 필수 검사
  • 자궁경은 자궁 내부의 미세한 문제를 보는 선택적·보완적 검사

따라서 자궁난관조영술에서 난관도 뚫려 있고, 자궁 구조도 정상으로 보인다면 자궁경은 반드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난임 기간이 길어지고, 반복적인 착상 실패나 유산 경험이 있다면, 그때는 자궁경을 통해 작은 문제까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자궁난관조영술은 “난관과 큰 그림을 보는 검사”, 자궁경은 “세밀히 들여다보고 치료까지 가능한 검사”입니다. 난임 검사 과정에서 두 검사가 순차적으로 사용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자궁경까지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이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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