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임신 7주차, 심장소리가 안 들릴 수도 있나요? — 5주에 난황을 봤는데 괜찮을까

임신준비와 난임

by rabbitroom 2025. 11. 5. 17:30

본문

반응형

임신 7주 차는 많은 임신부들이 초음파실 문을 들어서며 두근거림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는 시기입니다. “이번엔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거의 모든 엄마들이 하는 공통된 마음이에요. 5주 중반에 이미 아기집과 난황이 확인된 사람이라면, 그때부터 오늘까지 2주 넘게 마음속 카운트를 세며 기다렸을 거예요. 그런데 막상 초음파 화면에 깜빡임이 없거나, 의사가 “아직 심장박동은 안 보이네요”라고 말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이상이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태아 발달의 ‘속도차’는 정상이에요

태아의 발달 속도는 놀라울 만큼 다양합니다. 임신 주차는 보통 마지막 생리일(LMP) 기준으로 계산되지만, 실제 배란일과 착상일은 사람마다 다르죠. 어떤 사람은 생리 14일째에 배란이 일어나지만, 어떤 사람은 17~18일에 배란이 되기도 합니다. 이 차이는 고작 3~4일 같아 보이지만, 임신 초기엔 엄청나게 큰 차이를 만듭니다. 수정이 며칠 늦어졌다면, 7주 3일로 계산되더라도 실제 태아는 6주 후반의 발달 상태일 수 있어요. 그래서 5주 중반에 난황이 보였다는 건 이미 착상이 잘 되었다는 뜻이고, 그 후 10~14일 후인 지금 시점에 심장소리가 “곧 들릴 차례”인 거예요. 즉, 지금은 아직 정상 발달의 범위 안에 있는 기다림의 구간입니다.

 

심장박동은 언제부터 시작될까?

태아의 심장은 수정 후 약 22일째부터 세포 수준의 수축을 시작합니다. 초음파로 보이는 것은 그보다 며칠 늦어요. 보통 배란일 기준 6주 0일~6주 5일 사이에 최초의 심박이 생기고, 6주 6일~7주 3일 사이에 깜빡임이나 “톡톡톡” 소리가 초음파에서 잡히기 시작합니다. 만약 오늘이 7주 3일이라면 통계적으로 심장박동이 보일 확률은 약 95~98% 예요. 하지만 나머지 2~5%의 경우는 단순히 “기계가 아직 포착하지 못했거나, 발달이 며칠 늦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초음파에 안 보일 수 있는 이유

심장이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음파 화면에 깜빡임이 안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태아의 위치가 깊거나 자궁벽 뒤쪽에 있을 때입니다. 초음파는 빛처럼 파동을 반사해 이미지를 그리는데,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심박 파동이 희미하게 보일 수 있어요. 둘째, 자궁이 뒤로 젖은 형태(후굴자궁)인 경우입니다. 이럴 땐 탐촉자의 각도가 달라져서 태아를 정면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셋째, 심장이 막 형성 중일 때입니다. 세포들이 수축은 하고 있지만, 아직 규칙적이지 않아 깜빡임이 ‘점멸’처럼 일정하지 않아 기계가 놓칠 수 있어요. 이런 이유로 병원에서는 보통 “며칠 뒤 다시 보자”라고 합니다.

 

통계로 보는 안심 구간

의학적으로 보면, 난황이 확인된 뒤 유산 확률은 약 8% 정도, 그리고 심장소리가 확인되면 1~2% 이하로 급감합니다. 즉, 이미 5주 중반에 난황을 봤다는 건 그 8%의 문턱을 거의 넘어왔다는 뜻이에요. 아직 심박이 안 보이더라도, 출혈이 없고 증상이 유지되고 있다면 대부분 정상 임신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5주 중반에 난황이 보이고, 7주 초반에 심박이 안 보이는 경우 3~5일 뒤 재검 시 90% 이상에서 박동이 확인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기다림은 길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단 며칠의 차이에 불과해요.

 

몸이 보내는 좋은 신호들

심장소리가 아직 들리지 않아도 몸이 괜찮다고 느껴지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입덧이 여전하거나, 피로감이 심해지고, 미세한 배뭉침이나 가슴통증이 유지되고 있다면, 그건 몸 안의 hCG와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잘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이 호르몬들이 충분히 분비되어야 태반이 자리 잡고 아기가 자라기 때문에, 이 증상들은 불편하지만 오히려 ‘잘 되고 있다’는 사인입니다. 반대로 출혈이나 통증이 없다면, 단지 초음파가 아직 시각적으로 잡지 못했을 뿐입니다.

 

의사가 “조금만 더 보자”는 말의 의미

많은 엄마들이 “의사가 며칠 뒤 다시 오세요”라고 하면 불안해하지만, 사실 그건 긍정적인 신호에 가까워요. 의사가 진짜 걱정되는 상황이라면 바로 추가 검사(혈액검사, hCG 수치 재확인)를 권했을 거예요. 하지만 “다음 주쯤 다시 보자”는 말은 태아가 보이긴 하지만, 박동이 아직 시각적으로 약해서 “조금만 더 자라면 충분히 보일 것 같다” 는 의미입니다. 대부분 이때 4~5일 후 재검에서 또렷한 심박이 확인됩니다.

 

심장소리가 들리면 안정기로 진입

심장소리가 들리는 순간부터 유산 위험은 1~2% 이하로 떨어집니다. 즉, 거의 모든 정상 임신이 안정기로 접어든다는 뜻이에요. 지금 7주차에 심박이 안 들려도, 곧 들릴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 순간이 오면 의사는 bpm(분당 박동 수)을 기록하게 되고, 보통 110~160 사이면 건강한 박동으로 봅니다. 이 bpm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8주차부터는 태아가 눈에 띄게 자라기 시작합니다.

 

불안할 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기다리는 며칠이 가장 힘든 시간이에요. 하지만 이때 억지로 생각을 멈추려 하기보다, 몸이 괜찮은 신호를 관찰해 보세요. “오늘도 입덧이 있었네”, “아직 하복부가 따뜻하네”, “심장이 빨리 뛰는 게 느껴지네” 같은 작은 관찰들이 ‘나와 아기가 지금 함께 살아 있다는 증거’ 예요. 그리고 그 마음을 일기처럼 짧게 적어두면 불안이 조금씩 가라앉습니다. 불안은 억누를수록 커지지만, “기록하고 확인할수록 작아집니다.”

 

정리하자면

  • 5주 중반에 난황이 보였다면 이미 착상 성공 신호
  • 7주 3일차에 심장소리가 안 들려도 정상일 수 있음
  • 3~5일 후 재검에서 90% 이상 박동 확인
  • 출혈·심한 통증 없음 + 증상 유지 중이면 유산 확률 5% 이하
  • 심박 확인 후엔 안정기 진입, 유산 확률 1~2% 이하

마지막으로

임신 7주차는 몸이 아기를 품은 사실을 뇌와 심장이 처음으로 실감하는 시기예요. 아직 초음파에서 “톡톡톡”이 들리지 않아도, 그 박동은 이미 당신 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며칠 뒤 그 작은 소리를 듣게 되면, 지금의 불안했던 하루들이 모두 “아, 기다림이었구나”로 바뀔 거예요. 몸은 이미 아기를 지키고 있고, 당신은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