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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H 수치가 말하는 아임상적 갑상선 기능저하증, 임신 준비 전 꼭 확인하세요

임신준비와 난임

by rabbitroom 2025. 8. 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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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와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체온 유지부터 심장 기능, 뇌의 인지 능력, 그리고 생식 기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갑상선 기능에 미묘한 이상이 생기면 처음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경계성 갑상선 기능저하증(Subclinical Hypothyroidism)입니다. 이 상태는 혈액검사에서 TSH 수치가 상승했지만, Free T4와 Free T3는 정상 범위를 유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겉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갑상선이 점차 부담을 받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임신 준비 중인 분들, 혹은 피로·무기력·탈모·집중력 저하 등의 애매한 증상을 경험하는 분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경계성 저하증은 단순히 ‘애매한 수치’가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과 임신 결과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상태이기에 반드시 이해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갑상선과 아임상적 저하증의 개요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작은 기관이지만,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와 체온 조절, 심혈관 기능, 신경계 활동, 생식 기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조절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주로 T4(티록신)과 T3(트리요오드티로닌)으로 구성되며, 이 호르몬들의 분비는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에 의해 정밀하게 조절됩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TSH와 T4, T3가 균형을 이루며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그러나 이 균형이 무너지면 다양한 갑상선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경계성 갑상선 기능저하증(Subclinical Hypothyroidism, SCH)은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상태로, 혈액 검사상 TSH 수치만 상승하고 Free T4와 Free T3는 정상 범위를 유지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뇌하수체는 갑상선에 더 많은 자극을 보내야만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며, 이는 갑상선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SCH는 “무증상”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미묘한 증상과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원인과 발생 기전

경계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입니다. 이 질환에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갑상선 세포를 공격하여 염증과 파괴를 유발합니다. 이 과정에서 Anti-TPO Ab(항-갑상선 퍼옥시다제 항체), Anti-Tg Ab(항-갑상선 글로불린 항체)와 같은 자가항체가 혈액에서 검출될 수 있습니다. 항체가 양성인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명확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외에도 요오드 섭취 불균형(과다 혹은 결핍),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이후, 특정 약물(리튬, 아미오다론, 인터페론 등) 복용, 그리고 노화 과정 역시 SCH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고령층, 그리고 다른 자가면역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흔히 발견됩니다. 이런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갑상선의 호르몬 생산 능력이 미묘하게 떨어지고, 결국 뇌하수체에서 TSH가 상승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가 만들어집니다.

 

 

증상과 임상적 중요성

SCH의 특징은 대체로 증상이 모호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피로, 무기력, 추위를 잘 탐, 피부 건조, 탈모,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변비, 근육통·관절통 등의 증상이 보고됩니다. 여성에서는 월경 불규칙, 난임, 유산 위험 증가와 같은 생식 관련 문제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증상은 뚜렷하지 않지만, SCH 자체가 건강에 영향을 주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매년 약 2~5%의 환자에서 명확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진행하며, 항-TPO Ab 양성인 경우 그 위험은 2배 이상 증가합니다. 또한 TSH 수치가 10 mIU/L 이상일 경우, 고지혈증과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뇌 인지 기능 저하나 우울감과도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SCH는 단순히 혈액 수치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되고, 장기적인 관리와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치료 기준과 접근 방법

SCH의 치료 여부는 TSH 수치와 환자의 개별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TSH ≥ 10 mIU/L이면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치료가 권장됩니다. 이 범위에서는 심혈관 질환과 진행성 저하증 위험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TSH 4.5~10 mIU/L에서는 선택적 치료가 권고됩니다. 환자에게 뚜렷한 증상이 있거나, 임신 중·임신 준비 중이거나, 항-TPO Ab 양성이거나, 심혈관 질환이나 고지혈증이 동반된 경우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반면, TSH 2.5~4.0 mIU/L 구간은 일반 성인에서는 대체로 경과 관찰이 가능하지만, 임신 준비 중인 여성은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에는 보통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이 사용되며, 이 약은 안전성이 높아 임신 중에도 복용이 가능합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6~8주 뒤에 재검하여 TSH가 목표 범위(임신 준비 시 ≤ 2.5 mIU/L, 일반 성인 시 0.44.0 mIU/L)에 도달했는지 확인합니다.

임신 준비와 SCH 관리

임신 준비 중인 여성에서 SCH는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임신 초기 태아는 갑상선 호르몬을 스스로 합성하지 못하고, 전적으로 어머니의 갑상선 호르몬에 의존합니다. 따라서 어머니의 TSH가 경계선 이상으로 높다면 태아의 신경 발달이나 임신 유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SCH는 난임, 반복 유산, 조산, 태아 발달 지연과 연관이 있음이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준비 여성은 TSH 2.5 이하를 목표로 관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만약 TSH가 2.5~4.0 구간에 머물더라도 항-TPO Ab 양성이거나, 난임력이 있는 경우라면 레보티록신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임신이 확인된 이후에는 빠른 시일 내에 TSH와 Free T4를 재검하여, 필요하다면 약물 용량을 조절합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요구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용량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임신 준비와 임신 초기에는 작은 수치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 및 생활 관리

경계성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기본적으로 TSH와 Free T4 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모니터링하며, 필요에 따라 Free T3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체 검사(Anti-TPO Ab, Anti-Tg Ab)를 통해 자가면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항체 양성이면 진행 위험이 높으므로 추적 간격을 더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경우는 6~12개월마다, 약물 조정 중에는 6~8주 간격으로 검사를 시행합니다. 생활 관리 차원에서는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적절한 요오드 섭취(과잉 피하기), 철분·아연·셀레늄과 같은 미량 원소 균형,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임신 준비 중이거나 난임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내분비내과와 산부인과의 협진이 권장됩니다. 결국 SCH는 방치할 경우 건강과 임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이므로, 환자 개인의 상황에 맞게 꼭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계획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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