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와 난임

나팔관조영술로 알아보는 난임의 이유, 임신준비 여성이라면 필독

rabbitroom 2025. 6. 27. 23:58

나팔관조영술과 자궁난관조영술은 같은 단어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나팔관조영술이라고 부릅니다. 국가에서 난임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나팔관조영술이 필수로 들어가 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많은 분이 당황하시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이제부터 설명해 드릴려고 합니다. 또한 나팔관과 생리의 관계, 나팔관이 막히면 어떻게 임신 준비를 할 수 있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자궁 임신준비

 

자연임신의 문을 여는 첫 관문, 나팔관조영술이란?

임신을 시도하고 있음에도 나이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이상 별다른 피임 없이 자연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병원에서는 다양한 난임 검사를 시행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자궁난관조영술(HSG, Hysterosalpingography) 입니다. 이 검사는 자궁과 나팔관 내부의 구조를 확인하는 방사선 영상 검사로, 조영제를 자궁 경부를 통해 자궁강 내에 주입한 후 X-ray로 조영제의 이동 경로를 확인합니다. 조영제가 자궁강을 지나 양쪽 나팔관을 통과해 복강 내로 퍼지면 정상, 즉 나팔관이 뚫려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반면 조영제가 나팔관에서 멈추거나 이동하지 않으면 부분 폐쇄 혹은 완전 폐쇄로 판단하게 됩니다. 이 검사는 배란이 되기 전인 생리 종료 후 5~10일 사이에 시행되며, 감염 예방과 정확한 영상 확보를 위한 시점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자궁난관조영술은 일반적으로 10~20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외래 검사이며 검사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다만 검사 중 또는 이후에 하복부 통증, 월경통과 유사한 불편감, 소량의 질 출혈, 조영제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등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매우 드물지만 감염(골반염)이 발생할 수 있어, 고열이나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검사는 생리 종료 직후에 시행되며,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에 항생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조영술은 단순한 진단 목적뿐 아니라, 조영제를 넣는 압력으로 인해 나팔관에 생긴 미세한 점막 유착이나 점액성 막힘을 뚫어주는 치료적 효과도 일부 기대할 수 있어, 검사 후 자연임신 확률이 증가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검사 후 3개월 내 자연임신으로 이어지는 여성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나팔관이 막히면? 난임 원인으로 작용하는 다양한 요소들

조영술 결과 양쪽 나팔관이 모두 막혀 있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 자연임신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팔관은 난소에서 배출된 난자를 흡입하여 정자와 만나게 하고, 수정된 수정란을 자궁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통로입니다. 이 나팔관이 폐쇄되어 있다면 정자와 난자가 만날 수 없으므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나팔관 폐쇄의 원인은 대부분 후천적입니다. 대표적으로 골반염(PID)이 있는데, 이는 클라미디아나 임질 등 성병 또는 일반 세균 감염으로 인해 생식기와 나팔관에 염증이 생기고, 이에 따라 유착과 폐쇄가 발생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감염이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본인은 전혀 모른 채 방치되다가 난임 검사를 통해 나팔관 이상을 처음 알게 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자궁내막증이 나팔관 주변에 생기거나, 맹장염 수술, 제왕절개 등 복부 수술 이후 생긴 복강 내 유착도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드물게는 결핵균이 생식기를 침범해 양측 나팔관을 파괴하는 결핵성 난관염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일부 개발도상국 출신 여성에게 더 흔히 나타납니다. 그러면 선천적으로 막히는 경우는 없는 걸까요?

 

생리는 해도 임신이 안 되는 이유는? 나팔관과 생리의 관계

극히 드물지만, 선천적으로 나팔관이 막혀 있거나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의 생식기관은 태아 발달 단계에서 뮐러관(Müllerian duct)이라는 구조에서 형성되는데, 이 발달에 이상이 생기면 자궁, 나팔관, 질 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 선천성 기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MRKH 증후군(Mayer-Rokitansky-Küster-Hauser syndrome)으로, 이 질환이 있 여성은 자궁과 질이 거의 발달하지 않으며 나팔관도 기형이거나 없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초경이 나타나지 않아 병원을 찾게 되고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라도, 겉보기에 생리도 규칙적이고 배란도 잘 되지만 임신이 되지 않아 검사를 해보니 양쪽 나팔관이 선천적 또는 미세한 원인으로 막혀 있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생리를 한다고 해서 나팔관이 뚫려 있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생리는 주로 난소의 배란과 여성호르몬 변화, 자궁내막의 탈락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이기 때문에, 나팔관이 폐쇄되어도 생리는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생리는 나팔관과 관련이 없으므로 생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 나팔관이 뚫렸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나팔관 이상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난임이 장기간 지속될 때 처음으로 검사를 통해 알게 되는 것입니다. 

 

나팔관이 막혔다면? 시험관 시술(IVF)로 가능한 임신준비

이러한 상황에서 임신을 희망하는 여성에게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시험관아기 시술(IVF, In Vitro Fertilization)입니다. IVF는 나팔관을 거치지 않고 임신을 시도할 수 있는 의학적 방법으로, 난자를 직접 채취한 후 정자와 체외에서 수정시키고 수정란(배아)을 자궁 안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일반적인 IVF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성에게 배란 유도제를 투여하여 여러 개의 난자를 성숙시킵니다. 이후 초음파와 호르몬 수치를 지켜보며 난자의 성숙도를 확인한 뒤, 난자를 채취하고 같은 날 남성으로부터 정액을 받아 실험실에서 수정시킵니다. 수정된 배아는 3~5일간 배양 후 가장 건강한 배아를 선별해 자궁 내막에 이식하게 됩니다. 이식 이후 10~14일 정도가 지나면 혈액 검사를 통해 임신 여부를 확인하게 되며, 성공 시 자연 임신과 동일하게 임신이 진행됩니다. IVF는 양쪽 나팔관이 막혀 있는 경우뿐만 아니라, 나팔관이 손상되어 있어도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또는 반복 유산, 고령, 원인 불명의 난임 등의 경우에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배아를 냉동해 나중에 다시 이식하는 동결 배아 이식, 유전질환을 선별하는 PGT(착상 전 유전자 검사) 기술도 함께 활용되면서 성공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팔관 이상이 있는 여성이라 하더라도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나팔관조영술에 대한 정보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